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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남북 스포츠 교류, MZ세대에게 묻다
오피니언 천자춘추

[천자춘추] 남북 스포츠 교류, MZ세대에게 묻다

남북관계가 냉각기일 때, 남북의 긴장 완화를 위해 스포츠는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의 실무단, 응원단, 아이스하키선수 등이 함께해 민족이 하나 되는 장면들을 연출하며 아름다운 평화올림픽을 보여줬고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틀었으며 개방과 화해의 길을 열어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남북 관계는 경색됐다. 정부ㆍ기관의 역할이었던 남북 교류협력에 대해 미래의 주인공인 MZ세대들이 나서서 한반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설계자가 돼 새로운 가치 창출에 도전하고 평화·통일의 밑그림을 완성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얼마 전 통일부와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신한반도체제, 공간 확장과 삶의 변화’, ‘청년과 함께 그려가는 우리 한반도’라는 주제의 행사에서 ‘Again Pyeongchang’으로 남북스포츠 교류에 대한 방향성과 함께 청년이 바라보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MZ세대이자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하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 스포츠는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올림픽 정신을 한반도에 구현해내고자 최선을 다해왔다. 또한 내년 1월 프로 탁구리그 출범과 함께 남북탁구선수들이 경연을 벌이는 ‘남북평화탁구대회’가 개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MZ세대 대표 청년들이 공동올림픽 개최, 공동이벤트 축제, 공동훈련장 건립 등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 청년은 “남한에는 고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시설이 없다. 북한 개마고원의 지형을 활용해 고도적응 훈련장을 만들자. 또한 DMZ를 활용해 공동선수촌이 건립되면 남한의 우수한 스포츠과학과 의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출신의 한 청년은 “메가 스포츠이벤트와 엘리트 종목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종목과 지역 간의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특히, 경기도는 고양시, 양주시,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이 남북의 접경지역에 있다. 씨름, 탁구 등 수준이 비슷한 종목부터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MZ세대들은 단일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교류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그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특히 SNS 활용에 능숙한 MZ세대는 현대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누군가 교류협력의 물꼬를 터주어 청년들이 앞장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스포츠를 통한 남북대화ㆍ협력 및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위한 남북교류’가 이뤄질 것이다.

김재현 ㈔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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