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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대화] 분단 괜찮지 않아요 현장스케치
글쓴이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작성일 22-10-27 13:55
분류 조회수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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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교류협력은 중단되었지만 분단 문화는 우리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30년전 40년전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시대, 현재 살아가는 2022년에도 분단은 유효한 이야기이다. 현실에서 와닿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곳곳에 분단 담론이 지배하고 있다.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은 지난 22일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분단 담론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2030세대를 대상으로 그 원인과 해법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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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참여연대 간사는 분단이 우리 사회에 끼친 문제로 '성차별'을 지적했다. 박영민 간사는 "겉보기에 분단과 성차별은 별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성 차별은 왜곡된 분단문제에 기인하고 있다." 며 3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사례1.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집회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집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보다 나약한 여성, 저작거리 아녀자, 여성의 사생활 등이 언급되었다. 또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환관이라고 하거나 여장 이미지를 합성해서 조롱했다. 광장의 분노가 젠더화 되어서 표출된 셈이다. 그리고 정치권에서 혐오발언, 성차별적 단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례2. 동성애는 안보를 저해하는가


촛불 집회 후, 대선 토론회 당시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는 안보를 저해하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을 했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헀다. 문재인 후보는 인권 변호사 출신,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어서 파장이 컸다.


군대내에 성소수자는 2017년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아니다. 안보와 동성애가 정말 상관관계가 있는가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냉전시대 처럼 동성애자 찾기에 혈안이 되어 흑백 이분법적 구분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변희수 하사의 성전환 수술을 두고 우리 사회가 보낸 냉소와 차별이 대표적이다.


#사례3. 참한 북한 여성과 결혼하세요! 


여러 결혼 중개업체 사이트를 뒤져보면 남남북녀를 강조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업체의 홍보 문구에는 북한 여성은 남한 여성과 달리 남자를 잘 따르고, 생활력이 강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동일하게 생겼기 때문에 자식을 낳기에도 적합하다고 셀링 포인트를 잡는다. 여성혐오, 외국인혐오, 인종차별이 다 섞여 있는 셈이다. 


남한 여성의 삐라를 보면 노출한 여성 삐라도 자주 있다. 반면 북한 지도부의 부도덕성은 소위 기쁨조라고 불리는 성적 쾌락을 강조한 부분에서 강조된다. 미디어에서도 북한 출신 여성과 남한 출신 남성을 출연시키고 북한 여성을 잘 모르고 덜 문명화되고 미개화된 이분법으로 대립적으로 여성 남성 담론을 형성한다. 


분단의 성차별이 이분법의 세계를 공고히 하고 이분법에서 약자를 위치짓는 방식에서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의 잘못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구성 요소를 비판한다. 쟤는 여자라서 저런 해동을 해 이거는 장애인이라서, 흑인이라서 그의 약자성을 찾아내서 그것을 혐오하는것, 그것이 과거 분단에서 내편 네편으로 나누는 분단 프로세스와 같다.


진짜 남북 여성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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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발제자인 장슬기 미디어오늘 기자는 '언어'에서 드러나는 분단문화 그리고 그 기저에 깔린 차별을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신교에서 볼 수 있는 남성우위, 군대문화이다. 한국 개신교 특유의 전도 문화는 분단의 차별과 접목해 급성장했다. 

대표적인 단어들이 총동원 전도주일, 새벽기도 총 진군, 주의 ‘종’, 주님의 ‘전사’, 적대세력 마귀, 아버지 하나님 등 이다. 타 종교, 다른 사람에 대한 악마화 등 차별이 담겨있고 이러한 단어는 결국 성소수자 차별, 북한에 대한 편향된 시각으로 이어졌다.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는 다른 나라와 달리 군대문화가 녹아있다. 에륻를어 태극전사,
여전사, 영웅, 여제, 용병 등이 대표적이다. 장슬기 기자는 "우리 사회 역시 스포츠에 요구하는 것도 국가주의적이다. 선수 개개인에게 나가서 싸워야한다는 개인의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스포츠 선수는 하나의 진로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공인 이상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며 스포츠를 바라보는 지나친 국가주의, 애국주의 등을 지적했다. 
스포츠 단어 대부분은 군사주의적이며 차별적 단어가 넘쳐나고 있다.

장슬기 기자는 외국인 차별도 분단문화와 연결지어 바라 보았다. 장슬기 기자는 "다문화는 단일문화를 전제하고 있다. 상호주의 문화나 이주배경 아동이라고 써야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북한을 같은 문화 같은 시민으로 볼 수 있을까?" 라며 북한을 외국인 차별과 동일 선상에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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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상 작가는 분단체제를 '반생명의 폭력 체제'로 정의했다. 그리고 해방이후 현재까지 분단체제의 가장 큰 상황적 문제를 두고 '정치과잉'으로 정의했다. 정도상 작가는 '현재 대한민국은 미디어에 의한 정치 과잉이 나날이 재생산되고 있으며, 정당한 의견마저도 과감하게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힘이 국가와 시장과 시민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군사조직, 당조직, 생활조직을 통해 정치 과잉을 재생산. 그로인해 사물의 온전한 이해에 가닿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자성을 배제한 주체의 강조가 난무하고 있다." 라며 분단으로 인한 정치과잉 문제를 지적했다. 

정도상 작가는 한반도의 분단이 지속적인 현실로 작용하고 있으며 남북 전체를 포괄하는 하나의 체제라고 분단체제를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로 규정했다. 이어 자본주의 세계경제를 특징짓는 환경파괴, 계급갈등, 성차별, 인종차별, 양극화 등이 한반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분단체제는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로 정의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체제일 때의 분단체제와 트럼프 집권 이후 신보호주의가 세계체제를 흔들 때의 분단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지만 본질적으로 분단체제는 세계체제의 하위범주로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도상 작가는 "분단은 첫째, 동아시아에 존재하는 고유한 체제, 둘째, 분단된 두 개의 국가가 자기재생산능력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역사와 현실을 만들어가는 체제.  셋째, 반민주적이고 비자주적인 체제, 넷째, 분단에 기생하여 권력 재생산을 추구하는 정권(regime)의 체제, 다섯째, 실생활과 인격에도 작용하는 내면의 체제로 정의했다.

정도상 작가는 분단체제의 가장 큰 문제를 한국전쟁에서 찾았다. 정도상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전쟁은 국군 사망 15만, 실종 13만, 유엔군 사망 5만명 등의 전선의 전쟁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4.3사건과, 보도연맹  인민재판  등의 마을에서의 전쟁도 있었다. 지역과 마을에서 죽임과 죽임의 양상을 띠고 전개된 전쟁이라는 점에서 비극을 넘어 지옥이었다." 라며 한국전쟁을 묘사했다.

이러한 분단의 폐해가 드러난 문학작품으로 황석영의 <손님>, 윤흥길의 <장마>, <소라단 가는 길>, 서정인의 <무자년의 가을 사흘>,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순태의 <철쭉제>, 고은의 <만인보> 초기 시 등이 있다고 밝혔다. 

정도상 작가는역사적으로도 김신조와 실미도, 남에서 북으로의 소년간첩 파견, 북에서 남으로의 무장공비 파견,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757기 공중폭파, 금강산에서의 박왕자 피살, 천안함 사건, 최근의 월북 공무원의 사살 등의 사건을 꼽았고 그 가운데 있었던 각종 고문과 연좌제, 국가보안법 등도 뺴놓지 않았다.

끝으로 정도상 작가는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국가주의에서 유목주의로, 영토에서 대지로, 국가의 민주화, 시민사회의 성숙과 참여 등의 방향 전환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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