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향신문] 22.09.10 '두만강 국제연합도시 “인류 역사 최대 인질극”' | 작성일 | 2022-09-14 11:30 |
글쓴이 | 한반도평화경제포럼 | 조회수 | 2,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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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남북관계의 교착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다 최근 들어선 관계 자체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한반도 정세는 남북 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 미중, 한중간 정치외교가 얽히고 설킨 복합 방정식이다. 정치·외교·안보 차원에서 다룰 이슈이지만 기존 접근법으로 풀기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제 협력, 민간교류 활성화가 꾸준히 시도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상상력을 넓혀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야말로 ‘담대한 구상’이 될 수 있다.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은 <두만강 국제도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남과 북, 중국, 러시아 등이 국경을 맞댄 두만강 하구에 국제적인 스마트도시를 조성해 공동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체제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IT와 위치기반 시설을 결합한 플랫폼 기업인 얍(YAP)의 안경훈 창업자,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가 오는 14일 제주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두만강 국제연합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내용을 미리 소개한다.
분단 이후 7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방법은 대체로 정치학적이거나 사회학적이었다. 하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다른 방법을 제시해본다. 정치적 대합의를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학적 감성 소통도 아니다. 경제적인 방법이다. 정치학자와 사회학자들은 평화가 먼저이고 그 뒤를 이어 경제적 번영이 따라 올 것을 기대했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건축가들이 나서 본다. 경제적 번영이 앞서고 그 뒤를 평화가 따라오는 방법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각자의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는 하나의 큰 도시로 연결된다. 각자의 도시는 인구 40만의 압축도시이고, 5개의 도시가 모여 인구 200만의 국제연합도시를 형성한다. 이 정도 규모라면 매년 1000조원의 경제적 생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한 장소에서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면 평화가 불가피하게 유지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인류 역사상 최대 인질극이다. 인구 200만명과 연 1000조원을 인질로 삼아 평화를 담보하는 도시다.
도시의 위치는 두만강 하구다. 그곳은 남북한, 중국, 러시아의 접경 지역이고 미국의 지리적 접근성이 높은 장소이다. 이곳에 대한 관심은 남북한, 중국, 러시아가 모두 가지고 있었다. 북한은 나진·선봉 지역을 경제특구로 개발하고자 했고, 중국은 동북 3성에서 북한의 나진·선봉항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는 방향을 모색해왔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극동 개발을 꿈꿨다. 이런 곳이라면 미국이 관심을 가지지 않기는 어렵다. 한편 이곳은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15억의 인구가 모여있다. 인구 밀집 지역이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심포지엄에서는 두만강 하구의 이런 지리적, 정치적 특징을 활용하여 각국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도시를 제안한다. 남한에는 K-팝을 세계에 더 잘 알릴 수 있는 도시를, 북한에는 의료관광도시를, 중국에는 유교도시를, 미국에는 금융허브도시를 제안한다. K-팝의 위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 북한은 기존 경제 특구를 현실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니,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의료관광도시가 제격이다. 최근 원산 관광 개발에 의료를 더했다고 보면 된다.
중국에서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듯 싶다. 중국몽을 꿈꾸며 국제사회에서 리더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칼이 경제력이고 군사력이라는 것이 실망스럽다. 주변국을 윽박지른다는 비난(咄咄逼人)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중국에게 중국만 모르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칼을 알려주고 싶다. 유교문화다. 그 칼이라면 중국이 주변국들의 환영 속에서 완성형 강대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에는 자국의 유교 문화 자산을 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유교도시를 제안한다.
미국에는 금융허브도시를 제안한다. 인구 15억이 밀집하고 있으며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니 금융허브가 하나쯤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인접국 모두 금융허브를 가지고 싶어한다. 서울, 상해, 동경이 경쟁자다. 하지만 어느 나라도 타국 영토 안에 금융허브도시가 들어가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두만강 하구 정도로 중립적 위치라면 금융허브도시에 적격이다. 이제 왜 미국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지에 대해 말해야 한다. 미국 연준 부의장 랜덜 퀄스의 말을 인용해보자. “낡아가는 기반 시설을 고쳐라, 수조 원의 친환경 에너지 채권을 사라는 식의 요청을 하는 자들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러다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고 싶은데 연준이 지원하라고 압박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래서 미국에 제안한다. 화성 개발보다는 금융허브도시 개발이 더 매력적이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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