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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마이뉴스] 21.10.21 "지역간 교류 통해 남북스포츠 교류 2.0 만들어야" 작성일 2021-10-21 18:11
글쓴이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조회수 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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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간 교류 통해 남북스포츠 교류 2.0 만들어야"

[인터뷰] 김재현 인터뷰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영화 <코리아>의 배경이 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탁구단일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등 남북관계에 스포츠 교류 협력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대변돼 왔다.


지난 2019년 북미대화 결렬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쳐 남북관계는 한동안 냉각기에 있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북한이 호응하면서 남북관계·북미대화가 새로운 기점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스포츠 교류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과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의 김재현 이사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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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현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체육위원회장 인터뷰

  

"스포츠 산업과 마케팅 관점으로 남북관계에 다양한 고민 필요"


-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과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은 대한민국 체육 현장 일선에 있는 여러 체육지도자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특히 대한탁구연맹 회장 겸 IOC 위원인 유승민 위원은 선수들의 은퇴 후 재사회화 필요성에 대해 많은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여러 체육지도자들이 우리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체육지도자 교류 활성화를 통한 상생과 발전을 위한 취지로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은 설립되었습니다. 그 결과 신태용 전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 감독, 전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병지 선수(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선수, 전 역도 국가대표 이배영 선수(종로구청 여자 역도 감독)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스포츠 지도자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 진흥원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융복합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가 될 스포츠문화 마케팅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 진작 및 이슈 확대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 어워드시상식'이 있습니다. 또 스포츠와 문화예술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현장 경험을 채워주기 위한 사회공헌프로젝트 '젊은나래'가 진행 중이며, '날개를 달다'라는 열린 토크 콘서트를 통해 미래 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갈 스포츠 마케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스포츠인들이 선수 은퇴 후 체육지도자 라이선스를 획득해서 생활 체육 지도자 혹은 전문 체육 지도자가 되거나, 스포츠 관련 산업에 종사합니다. 이 과정에서 체육 분야 발전을 위한 관련 법·제도 개선, 스포츠 산업 확대 및 체계적 운영을 위한 뒷받침 등의 필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또 스포츠 종목 특성상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는'체육'을 단순히 '운동' 정도로 생각하는 1차원적 사고를 넘어 대내외적으로 스포츠를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위상을 제고하는 다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법·제도의 뒷받침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스포츠 산업 마케팅의 중요성 인식 ▲체육인들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마련 및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들을 실현하기 위해 두 단체 모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남북스포츠 교류협력 2.0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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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현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 이사장 2014 브라질 축구박물관 기록물 전시 관련 사진을 보여주는 김재현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 이사장 


- 남북스포츠 교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남북관계가 냉각기일 때 스포츠는 남북의 긴장 완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는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남북 공동응원단 등 남북의 행사·이벤트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스포츠 교류협력도 새롭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설정해 남북스포츠 교류협력 2.0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2030세대 스포츠 선수들은 남북관계에 대해 잘 모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남북이 하나가 되어있던 '코리아'라는 일종의 브랜드를 위한 스포츠의 역할과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알려내는 게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필요성은 누군가의 말이나 글 또는 가르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감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단순히 기존 올림픽 단일팀, 공동응원단 등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일상적인 남북스포츠 교류가 필요하고 ▲남북스포츠 관련 콘텐츠 산업 육성과 투자 ▲미래세대가 남북교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 기존 스포츠 교류협력을 넘어선 남북스포츠 교류협력 2.0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남북교류협력을 너무 무겁고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남북관계의 상상력을 발휘할 현실적 문턱이 너무나 높습니다. 일상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김병지 선수가 초등학교에서 직접 유소년 선수들과 경기도 하고 유튜브 촬영도 하는 것처럼 북한에 가서 축구도 같이하고 후원도 할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15년 전에 양재천에서 '한민족 인라인-마라톤대회'를 개최한 적 있습니다. 당시 스포츠 스타는 물론 정치인, 연예인 등 국내외의 많은 사람이 참가하였는데, 이런 대회를 평양 대동강에서 개최한다면 어떨까요? 상상이 현실이 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동호인들이 평양 대동강에서 뛴다! 벌써 흥분되는군요.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이 1인 1종목 하나쯤은 다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이 웰니스(Wellbeing+Fitness)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생활 체육 관점에서도 다양하게 남북교류 협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동시에 엘리트 체육 역시 생활 체육과 상생·발전하면서 남북이'코리아'라는 브랜드를 통한 국민 화합과 마케팅 효과를 만들 때 딱딱한 정치·안보 중심의 남북관계의 여러 각이 진 곳을 둥글둥글하게 쳐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지금은 이러한 사업들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스포츠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설 계기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기폭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스포츠 교류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에 평화 정착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요?"


"남북스포츠 교류협력, 산업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 가져야 "

 

- 최근 스포츠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스포츠 산업과 관련한 교류협력에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스포츠를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남북교류 협력의 더 많은 상상력이 가능하고 지속가능성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용품, 시설, 서비스 노하우 등이 무척 뛰어납니다. 이런 양질의 노하우를 북한 선수들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의료·재활 시스템을 통해 북한의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선수로서 다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스포츠인으로서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이런 작은 이슈로부터 출발하여 마음을 녹일 것이고 대화의 장이 열릴 것입니다.


또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교류협력이 필요합니다. 즉 기후와 위치 등을 고려해 우리나라 선수들의 고지대 적응, 겨울 날씨에 맞는 동계종목을 북한에서 훈련하고 북한 선수들 역시 종목에 맞게 남쪽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교류협력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천시, 양양시, 남해군, 제천시, 순천시, 경주시 등은 이러한 지역 환경을 잘 활용한 스포츠 시설들이 확충되어 있고,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지훈련 교류를 통해 남북 지역 간 교류협력으로 확대·발전시키는'지역 간 스포츠 교류협력 모델'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기업 간 스포츠 교류협력 모델'도 만들 수 있습니다. 북한에 우리 스포츠 제조기업이 진출하고 북한 스포츠 구단 설립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스포츠와 기업 간 마케팅을 통한 남북교류 협력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끝으로 남북스포츠 교류를 문화적 관점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남북스포츠 교류를 통해 접점을 늘려나간다면 남북이 가지고 있던 상호 이질감을 해소하고, 미래세대의 통일 인식개선과 평화문화가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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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용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상임이사(좌)와 김재현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 이사장(우) 김일용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상임이사(좌)와 김재현 (사)한국체육지도자연맹 이사장(우)


- 남북스포츠 교류협력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하고,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남북스포츠 교류협력이 중앙 정부 중심이 아닌 '지역과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으로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모 건설사는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MTB의 메카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김천시는 각종 생활 체육대회가 활성화되어있고, 양양시는 윈드서핑이 특화되어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북스포츠 교류협력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각종 지역 특화 상품으로 확대·발전한다면 마케팅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상생 발전도 중요합니다. 최근 엘리트 체육은 경시하고 생활 체육만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은데, 남북교류 협력에서'코리아'라는 대내외적인 마케팅 효과와 브랜드는 엘리트 체육 중심으로 발전됩니다. 따라서 남북스포츠 교류협력 역시 엘리트 체육을 통한 대중적 마케팅과 생활 체육의 교류협력을 통한 참여와 경험이 잘 융합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스포츠를 단순히 운동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교육, 산업, 문화 심지어 국방 등 연결고리를 다변화해 남북교류 협력의 툴(tool)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올림픽 단일팀, 공동응원단을 넘어서 남북스포츠 교류협력2.0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포츠를 보는 우리의 관점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남북관계에서는 당연히 분단의 선이 있으니 이러한 교류협력은 불가능합니다. 누군가는 교류협력의 물꼬를 열어줘야 하고 계기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남북교류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닫힌 마음을 풀고 남북이 서로 바라보는 관계에도 열린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하루빨리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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