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향신문] 22.09.09 '스마트시티로 시도하는 평화에 대한 꿈' | 작성일 | 2022-09-14 11:29 |
글쓴이 | 한반도평화경제포럼 | 조회수 | 2,812 |
관련링크
본문
편집자 주 : 남북관계의 교착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다 최근 들어선 관계 자체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한반도 정세는 남북 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 미중, 한중간 정치외교가 얽히고 설킨 복합 방정식이다. 정치·외교·안보 차원에서 다룰 이슈이지만 기존 접근법으로 풀기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제 협력, 민간교류 활성화가 꾸준히 시도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상상력을 넓혀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야말로 ‘담대한 구상’이 될 수 있다.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은 <두만강 국제도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남과 북, 중국, 러시아 등이 국경을 맞댄 두만강 하구에 국제적인 스마트도시를 조성해 공동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체제를 도모하자는 취지다. IT와 위치기반 시설을 결합한 플랫폼 기업인 얍(YAP)의 안경훈 창업자,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가 오는 14일 제주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두만강 국제연합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내용을 미리 소개한다.
기존의 도시를 다시 조정하고 허물고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깨끗한 하얀 백지에 최고의 화백이 멋진 작품을 그리듯이 하얀 백지 같은 공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면 어떨까? 3G, 4G를 거치지 않고 바로 5G, 6G로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 곳을 친환경 그린 스마트시티, 행복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의 디알 호튼이나 트라멜 크로우같은 거대 디벨로퍼들이 사막뿐인 라스베가스에 도시를 만들듯, 하얀 백지 같은 아름다운 천혜의 한반도 북한의 다국 인접지역에 국제연합도시를 만든다면 어떨까? 사우디아바리아 서부지역에 2만6500㎢의 친환경 스마트도시 네옴시티가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상황에서 두만강 국제연합도시 프로젝트는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나라의 청년 건축가들의 상상력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타진을 검토해 볼만 하다.
남북관계의 전문가도 아니고 외교안보의 전문가가 아닌 그저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는 처지에서, 혹 나 같은 사람에게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청년들의 이런 상상을 현실화시켜 내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오는 14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2022 제주포럼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삶의 영역에서 시도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 “두만강다국적연합도시 건설 예시를 통해서” 세션은 조금 생소하지만 특별하다. 이 세션에서는 외교안보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남북관계가 아니라 평범한 젊은 건축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분야의 시니어 전문가인 건축가협회장과 건축사협회장도 토론자로 나서는 도시건축분야의 세대 간 연대와 결합을 보여주는 세션이다. 서툴지도 모르지만 외교안보 이슈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이야기, 평화로운 한반도의 미래 주역이 될 청년들의 이야기, 그리고 청년들을 응원하는 기성세대가 함께 세대 간 연대로 만들어가는 이야기. 두만강다국적연합도시 건설이라는 세션은 이런 것들을 담아내서 더 특별하게 보인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도시는 어떨까? 청년 건축가들은 두만강 하구에 한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가 각각 건설하는 인구 40만 규모의 도시 5개가 모여 있는 국제연합도시를 상상하고 그려냈다. 한국은 K-Culture 도시지역, 북한은 치료와 회복 재활을 위한 의료관광도시지역, 중국은 중국문화를 상징하는 유교의 시원인 공자사상에 기반한 공자 도시 지역, 그리고 미국 중심의 데이터클라우드 역할을 하는 도시 지역 등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도시들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연합도시를 형성한다. 즉, 5개 도시 중 한 도시라도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다른 도시에 영향을 주는 서로 간 의존성이 높은 연합도시를 기획했다는 것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받쳐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포함한 스마트인프라다.
두만강 하류의 제한된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각 도시를 컴팩트시티로 건설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우선 교통체계의 스마트화, 그리고 개별 도시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도시 간 에너지 협력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각각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의 효율적인 공동사용을 위한 스마트인프라는 필수다. 모든 여행객과 체류자는 두만강국제연합도시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친환경 스마트인프라를 통해 마음의 행복과 우리가 상상한 새로운 미래세계를 경험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스마트인프라는 이렇게 두만강유역 국제연합도시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도시, 그리고 도시들 간의 소통과 연대의 수준을 높여주는 수단으로 작동할 것이다. 스마트 기술이 편리함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사는 도시 그리고 도시들 간의 연대를 높여주고 유지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두만강에는 두만강국제연합도시를 건설하고, 대동강 한가운데 있는 두루섬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 도시를 만들면 어떨까 상상을 하면서, 평화는 이렇게 삶의 영역에서부터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의 나라보다 더 먼 나라가 되어 있는 북한이 우리의 청년들에게는 훌륭한 미래의 무대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 [경향신문] 22.09.10 '두만강 국제연합도시 “인류 역사 최대 인질극”' 2022-09-14 | ||
다음글 | [헤드라인제주] 22.09.08 "제17회 제주포럼 첫 세션, '한반도 평화와 공존' 논한다" 2022-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