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마이뉴스] 22.09.14 "두만강 인근에 유교허브 도시를? 황당한 소리 같지만" | 작성일 | 2022-09-23 16:35 |
글쓴이 | 한반도평화경제포럼 | 조회수 | 2,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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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간 패권 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드배치,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한미일-북중러 구도로 굳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 경제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이다.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과거 유교 문화권부터 최근 한류열풍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북한의 혈맹 국가이자 북한의 최대 무역국으로, 남북관계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국가이다. 또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인 만큼 남북관계를 넘어 동북아 대외 주요 이슈에 핵심적 역할을 기대 할 수 있는 국가이다. 실제 중국은 '광역두만개발계획(Greater Tumen Initiative, GTI)' 창립 국가 중 하나로, 북중 접경지역인 두만강 유역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과 함께 북중 접경지역인 두만강에 도시를 건설한다면 어떤 도시 컨셉이 필요할까?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에서는 2022년 새로운 두만강 국제도시를 생각하는 4명의 건축가들을 만나보았다. 네 번째 건축가는 박근송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다.
왜 유교 문화 도시일까?
유교 문화는 남한, 북한, 중국이 모두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문화 아이템이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각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 정체성에 따라 유교 문화가 다르게 구현되고 있지만 남한, 북한, 중국 모두 사회문화적으로 유교 문화가 근간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유교를 단순 제사 같은 문화로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유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학문으로 사회체제, 상공업, 건축 등 다양한 요소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를 보면 유교 도시를 찾아 볼 수 있고 중국 고도인 장안성(長安城) 역시 유교를 모티브로 만든 도시입니다. 즉 단순 유교 문화를 넘어 유교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도시로 구현한다면 남한, 북한, 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유교 도시를 제안했다.
이어 박 교수는 "중국은 유교 종주국이지만 청나라가 멸망하고 역사적 변동기를 거치면서 유교 문화가 매우 약화 되었습니다. 남한과 북한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유교 문화가 많이 변했습니다. 남한, 북한, 중국이 각 국의 고유한 문화 속에 공통의 가치인 유교 문화를 공유하는 도시를 만든다면, 그 도시는 동북아 문화 허브로 거듭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국제 문화도시로써 유교도시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도시의 효율적·실용적 기능을 강조한 유교 문화도시
박 교수는 유교 문화가 가진 효율성과 실용성에 주목했다. 박 교수는 "두만강 하구에 유교 문화도시가 만들어진다면, 도시의 효율성을 강조한 압축도시(고층화)로 기획하고 싶습니다. 도시축에 따른 유교 문화가 강조된 대칭적인 공간 구조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교문화시설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라며 도시의 중심 구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구체적인 도시 세부 내용도 밝혔다. 박 교수는 "두만강 하구 지형을 살려 배산임수(背山临水)지형으로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도시 전역 보행권을 보장하고 두만강 물을 이용한 수로도 활용 가능합니다"라며 두만강 유교 문화 도시의 여러 특징들을 설명했다.
두만강 하구의 도시의 핵심은 '평화'
끝으로 박 교수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국민감정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많습니다. 비단 한중관계 뿐만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남북관계, 한일관계, 북미관계, 북중관계 등 동북아 국가들의 정치군사외교 관계는 복잡하고 안 좋은 뉴스가 매우 많습니다. 만약 두만강 하구에 정치·군사적 요소가 아닌 문화적 요소를 강조한 국제도시가 만들어져서 남한, 북한, 중국이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아간다면 그것 자체로 평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각 국의 교류협력 속에 국민감정이 개선되고 남북관계도 지금보다 더 평화롭지 않을까요?"라며 문화를 중심으로 둔 도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두만강 일대는 ⯅남한의 경우 동해안 벨트, ⯅북한 나진·선봉 등 두만강 유역, ⯅중국 동북 3성, ⯅내몽골 동부지역, ⯅러시아 연해주 개발 등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지역이다. 현재는 허허벌판에 불과한 두만강 하구이지만, 이번 4명의 건축가들이 기획한 도시를 보면 다양한 주제를 가진 동북아 허브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상상이 아닌 '광역두만개발계획(Greater Tumen Initiative, GTI)' 의 동북아 국제기구가 실제 존재한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평가는 어떨까.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는 9월 14일 2022 제주포럼 '두만강 국제연합도시 건설' 세션 발제에서 "2022년판 두만강 맨하튼 프로젝트는 '분단'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구체적인 도시로 현실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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