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마이뉴스] 22.11.03 "분단이 남긴 차별, 이렇게나 많습니다" | 작성일 | 2022-11-04 16:17 |
글쓴이 | 한반도평화경제포럼 | 조회수 | 2,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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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이 남긴 차별, 이렇게나 많습니다
[분단 괜찮지 않습니다②]
남북의 교류협력은 중단되었지만 분단 문화는 우리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30년전 40년 전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시대, 현재 살아가는 2022년에도 분단은 유효한 이야기이다. 현실에서 와닿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곳곳에 분단 담론이 지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분법에 기반한 '성차별'이다.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은 지난 10월 22일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분단 담론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2030세대를 대상으로 그 원인과 해법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영민 참여연대 간사를 중심으로 분단이 우리 사회에 끼친 문제로 '성차별'을 중심적으로 다뤄보았다.
'아녀자가'... 박근혜 퇴진 촛불의 문제적 구호들
박영민 간사는 분단이 가져온 첫 번째 성차별로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집회'의 현상을 뽑았다. 박영민 간사는 "촛불집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보다 나약한 여성, '저잣거리 아녀자', 여성의 사생활 등이 언급되었다. 또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환관이라고 하거나 여장 이미지를 합성해서 조롱했다. 광장의 분노가 젠더화되어서 표출된 셈이다"라며 개인의 잘못 보다는 여성 전체를 아울러 비판하는 현상을 주목했다.
실제 정치권에서 혐오 발언, 성차별적 단어는 여전히 유효하며 페미니즘을 적대시하는 흐름이 존재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구호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당시 여성의날(3월8일)에도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준석표 이대남 정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영민 간사는 분단이 가져온 성차별은 비단 국민의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영민 간사는 "지난 2017년 촛불 집회 후, 대선 토론회 당시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떠냐'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을 했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는 인권 변호사 출신에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어서 파장이 컸다"라며 두 번째 현상을 지적했다.
군대 내 성소수자는 2017년 갑자기 등장한 존재가 아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늘 존재해왔다. 무엇보다 안보와 동성애를 연관짓는 시도도 부적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은 마치 '동성애자 찾기'에 혈안이 되어 흑백 이분법적 구분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듯하다.
"참한 북한 여성과 결혼하세요"?
여러 결혼 중개업체 사이트를 뒤져보면 남남북녀를 강조하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업체의 홍보 문구에는 북한 여성은 남한 여성과 달리 남자를 잘 따르고, 생활력이 강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동일하게 생겼기 때문에 자식을 낳기에도 배우자로 적합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성혐오, 외국인혐오, 인종차별이 다 섞여 있는 셈이다.
과거 남에서 북으로 보낸 삐라 중에선, 노출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삐라도 있었다. 남한에 오면 이런 여자를 만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셈이다. 지금의 미디어도 북한 출신 여성과 남한 출신 남성을 출연시키고, 북한 여성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덜 문명화된 존재라는 대립적 시각으로 여성 남성 담론을 형성한다.
박영민 간사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분단과 성차별은 흑백의 이분법에서 약자를 위치 짓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의 잘못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배경과 구성을 찾아내 비판한다. '쟤는 여자라서 저런 행동을 해', '장애인이라서', '흑인이라서' 등등 개인의 약자성을 찾아내서 혐오하는 것이 바로 과거 분단 당시와 비슷하다.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분단 프로세스와 같다"고 짚었다.
분단이 가져온 성차별... 한국전쟁부터 온 이분법
분단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오랫동안 고민해온 정도상 작가는 분단체제를 '반생명의 폭력 체제'로 정의하고 대표적 사례로 성차별을 뽑았다. 정 작가는 성을 이분법적으로 가르고 다양성을 배제하는 원인을 '한국전쟁'에서 찾았다.
정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전쟁은 군인 간 전선에서의 전쟁 뿐만 아니라 4.3사건, 보도연맹, 인민재판 등 민간과 마을에서의 전쟁도 있었다. 지역과 마을에서 전개된 전쟁은 결국 내 편 아니면 네 편이라는 이분법을 낳은 셈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도상 작가는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국가주의에서 유목주의로, 영토에서 대지로, 국가의 민주화, 시민사회의 성숙과 참여 등의 이분법적 차별을 구조를 해소하는 방향 전환을 제시했다. 정치과잉을 넘어 개개인의 삶과 자유, 평화를 보장하고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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